<p></p><br /><br />30년 동안 군인들은 외출, 외박할 때 부대부근에 머물러야 했습니다. <br> <br>이런 규정이 대대적으로 손질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부대에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 정도 거리까지는 외출이나 외박 때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요. <br> <br>황하람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군부대가 밀집한 이 지역에 현수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. <br> <br>'국가 안보 포기', '끝까지 투쟁'. <br> <br>위수지역 폐지 움직임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입니다. <br><br>육군에는 외출, 외박을 나와도 부대에서 일정 구역 이상 벗어날 수 없다는 '위수지역' 규정이 있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지난 2월 국방부 적폐청산위원회가 이 규정 폐지를 권고하면서 논쟁에 불을 붙였습니다. <br><br>의무복무 중인 병사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. <br> <br>[육군 일병] <br>"집이 서울인데 여기서 지하철 타면 2시간이면 가는데 저희는 완전 좋죠." <br> <br>[육군 상병] <br>"편해지는 게 많겠죠. PC방 자리도 여유로워질 거고 숙소 잡는 것도 원하는 데 잡을 수 있고." <br> <br>하지만 생계가 걸린 지역상인들은 필사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. <br><br>안 그래도 위수지역을 무단이탈하는 이른바 '점프'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수지역을 공식 폐지할 경우 생계가 위태로워진다는 주장입니다. <br> <br>[A 피씨방 주인] <br>"군인들이 와서 소비하는 것들이 꽤 되는데 월세는 비싸고 장사는 안 되고 가뜩이나 최저임금은 비싸고 (위수지역 폐지하면) 문 닫는데 생기겠죠." <br> <br>[B 모텔 주인] <br>"여기는 군인들이 장사하잖아. 장사가 안 되지 뭐. 나 혼자 봐도 인건비도 안 나오는 달이 있는데." <br> <br>거센반대 속에 국방부는 대중교통으로 두시간 이내에 복귀할 수 있는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절충안을 내놨습니다. <br> <br>[최현수 / 국방부 대변인] <br>"해당되는 부대에서 지역 맞춤형으로, 지역마다 다 사정이 다르고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계속 협의해나가는 과정입니다." <br> <br>[황하람 기자] <br>1군단 장병들이 외출이나 외박을 나오면 이용하는 파주 금촌역입니다. <br> <br>위수지역이 확대되면 이곳 파주나 고양에 머물러야했던 장병들이 서울과 인천까지 다녀올 수 있게 됩니다. <br><br>2군단 장병은 화천과 철원을 벗어나 춘천까지, 3군단 장병은 춘천과 속초에서 외출, 외박이 가능해지는 셈입니다. <br><br>위수지역 규정은 육군과 일부 해병대에만 적용돼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. <br> <br>지상작전을 수행하는 육군과 달리 해군은 함정, 공군은 전투기가 주임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로 위수규정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. <br> <br>일반 시민들의 생각도 엇갈립니다. <br> <br>[이옥자 / 위수지역 폐지 반대] <br>"멀리 가면 시간 내에 (부대에) 못 가잖아요. 그 시간 내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아직까지 우리나라 방위상태가…" <br> <br>[이길웅 / 위수지역 폐지 찬성] <br>"군인들도 이제는 옛날 같지 않으니까 사기도 좀 살려주고 하려면, 발걸음 가볍게 복귀할 수 있게…" <br> <br>위수지역 폐지문제를 단순히 지역경제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 <br> <br>북한이 연일 도발 수위를 높이던 지난 2013년, 영관급 장교 10여명이 위수지역을 벗어나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이모 씨 / 예비역 장교] <br>"분단국가고 지금 휴전상태인 건데 아무리 지금 남북 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돼있다 하더라도, 군인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를 위해서 희생해야하는 부분이 아닌가…" <br> <br>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. <br> <br>yellowriver@donga.com <br>연출 : 윤순용 <br>구성 : 지한결 변아영 <br>그래픽 : 전성철 원경종